화장실에 메뚜기
볼 일을 마치고 보니.. AA형 건전지 크기만한 커다란 메뚜기 녀석 한마리가 옆 칸 화장실과의 분리막
하단으로 넘어와 있었다.. 녀석의 눈이 컸다.. 아 깜짝이야…

보기 드물게 덩치가 큰 녀석… 어렸을 때는 저런 녀석 쯤이야 손쉽게 잡아서 놀고 그랬지만… 이제는
아니다. 징그러워 근처에 가지도 못한다.
당분간 화장실 올 때 마다.. 녀석의 위치를 파악하느라 신경이 곤두설 것만 같다.. 안그러면 혹여…
인간적 존엄성이 깡그리 무시된 모양새로.. 거품 물고 기절할까봐.. … 에헤이.. 난감하네…이거…
녀석의 부리부리한 왕방울 눈과 마주쳤었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쓰레빠로 한 방이면..근데
차마 그럴 수는 없고… 살다 살다 메뚜기랑 화장실에서의 불편한 동거라니…
윗 층에 체육관에 다니는 초딩들한테 잡아 달라고 할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