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입석으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사람과..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사람 사이엔 전혀 접점이 없다 .. 떠나는 순간과
돌아온 순간은 그렇게 어긋나 서로를 알아보기 어렵다 “


기차역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떠나는 자와 돌아오는 자… 그래서 기차역이란..
떠나는 이를 배웅하는 아쉬움과.. 돌아온 이를 반기는 설레임이 공존하는 묘한 공간이다
극단적으로 보면.. 슬프거나.. 기쁘거나… 양극의 감정이 뒤섞이는 곳…
기차역에 도착하는 기차도..떠나는 기차도… 모든게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불가
항력의 장소.. 그래서 마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기차역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은
그 어느 장소에서보다… 낭만이 있다..
택시 뒷자리에 앉아서 눈물 찔끔 짜는 것 보다 .. 출발하는 기차 차창에 기대어 먼 곳을
응시하며 흘리는 눈물이 당장에 봐도 훨씬 더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연관없는 이야기지만.. 신세계 교향곡의 작곡가 드볼작이 기차에 미치도록 환장한 이야기가
어렸을 때는이해가 잘 안갔는데.. 이제… 지금은 다른 의미로.. 조금은 공감이 될 듯 하다.
마찬가지로 아직도 드볼작이 이해는 안가지만.. 나도 나이를 먹으니.. 기차가 좋아지고 있다.
20대 젊은 시절에.. 한 때는 자주 대구에서 서울까지.. 또는 대구에서 수원까지 새마을호
또는 무궁화호를 자주 애용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무궁화호를 주로 타고 다녔었는데
몇 번… 굳이 내 옆에 서 계신 할머니 또는 몸이 불편해 보이시는 아주머니 분들께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왔던 날… 이럴꺼면 난 머하러 좌석을 끊었을까.. 싶어 그 뒤로는 그럴 일이
없는… 조금은 더 비싸도.. 앉은 자리를 양보할 일 없는 새마을호를 주로 타고 다녔다..
오늘 문득.. 그 옛날.. 가평 쪽 대성리 어디로 MT를 가면서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기차 안에서 소란스럽고.. 시끄러웠지만.. 재미있었던 기억이…
(음.. 어? 아닌가? 저쪽 아래 남해안 어디 섬에 MT갔을 때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