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릴 뻔 한거야~

지하주차장을 올라와 .. 아파트 차도… 길 중앙에 멧비둘기 한 마리가 앉아있는게 보였다.
혹시나 몰라 속도를 줄이고 .. 녀석의 코 앞까지 다가섰는데.. 녀석이 비킬 생각이 전혀 없는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에헤이… 차량 앞부분 본네트 하단으로 보일랑 말랑 할 거리면.. 상당한 근접거리인데..
그냥 귀찮다는 듯이 미동도 없이 앉아서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녀석…
‘뭐야 이거.. 자해공갈단인가?’… 맹랑한 녀석일세.. 거의 중앙선 침범으로 다 넘어갔다 싶을 만큼 왼쪽으로 꺾어
녀석을 피하고.. ‘뭐야 저거.. 보험사기?’ 하며 룸미러로 돌아보니…
그제야 녀석은 길 한켠에 삐딱하게 서서는 .. 또 나를 쳐다보고 있다.. ㅡ,.ㅡ??? (머지?)
“야이 자식아~ 너 깔릴 뻔 한거야~” (모 영화톤으로) 혼자 중얼거리고…
가만히 생각하니… 요즘의 비둘기들이 겁이 없긴 하다만.. 산에 사는 멧비둘기… 너마저 그럴줄은 몰랐네..진짜…
나는 멧비둘기 우는 소리가 듣기 좋아.. 한번도 녀석에게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 예뻐라~ 하고는 있었는데…
이 근처에서 종종 보이곤 하던 녀석이 오늘처럼 돌발행동(?) 한 것은 처음이라.. 참..요상하다…싶긴 했다..
녀석의 노래 소리 “구~구~~구꾸구~~~” “구~구~~구꾸구~~~” 앉은 김에 불러나 볼 것 이지…ㅡ,.ㅡ
이제 생각하니..쪼매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