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럴줄…

내 이럴줄…

알았다..

며칠 전에 출근을 하면서 아파트 차도 중앙에서 차가 오던지 말던지 꾸물 거리던 비둘기 한마리를 피해 가면서..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하던 길목에서 녀석의 사체를 보았다.. 의심할 여지 없이 달리는 차에 압사 당한 모습이었다… 에휴…. 저 녀석 저거 그렇게 조심성 없더니…으이그..쯔쯔쯔… 이번에는 녀석의 사체를 피해 핸들을 꺾어 나오면서.. 너무도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비둘기가 차에 깔려 죽는다고? 아니 뭐.. 그럴 수는 있지만.. 몇 번 본적도 있기야 있다만은.. 그건 차들 쌩쌩 달리는 저 대로변에서 그랬던 거고.. 여기는 아파트 내 도로인지라 끽해야 10km 남짓?.. 저속으로 다닐 수 밖에 없는 구간인데… 설사 그 이상으로 달렸다고 해도.. 이런 곳에서 날개달린 비둘기가 그 깟 달려오는 차를 못 피해 비명횡사한다고?..??

시각 장애가 있었을까?.. 아니면 너무 늙은 개체 였을까?.. 아니면… 음.. 그 밖에는 ‘아니면’에 해당할 사유가 얼른 떠오르지를 않아.. 그냥.. 이상하다.. 요상하다… 그렇게 되뇌이기만 거듭하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하루 중 가끔씩 차에 치어 죽은 비둘기 생각이 떠올랐고.. 그 때마다 여전히… ‘ 아니 왜.. 날개달린 짐승이 왜 그깟 타이어에 깔려 죽느냐고….’ 이런 생각이 매번 떠나지를 않았었다… ㅡ,.ㅡ;;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 비둘기의 사체는 치워져 보이지 않았었고… 저렇게 약간의 흔적만 남았있었다..
아… 사고 현장이.. 하루에도 수십명 유치원아이들이 등원하고 하원하고 하는 유치원 정문 입구 앞이다 보니.. 유치원에서든 아니면 항상 수고하시는 경비원 아저씨이든.. 누군가가 치운 것으로 보였다..

이런 거… 마치 물위로 뛰어오르던 돌고래가 유조선에 치어 비명횡사하는 경우와 같은.. 진짜 드문 경우가 아닐까 싶다… 저렇게 예를 들어 생각하니 더 어이가 없긴 하네… ㅡ,.ㅡ 오늘 죽은 녀석은 일전에 보았던 멧비둘기 녀석은 아니고.. 쌍을 지어 자주 그렇게 자동차의 통행을 방해하던 녀석이긴 했는데… 아침에 보였던 나머지 한녀석이 퇴근무렵에는 보이지 않던 것으로 보아… 그 놈은 또 어디로 날아 갔을 지….

이것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가끔 보던 비둘기 한 마리 죽었는데.. 마음이 꽤 ..스산한 느낌이 든다..

잠시… 녀석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근데 너 진짜 안전불감증.. 같아 보이긴 했어~ 전에부터 그랬지만 차가 오면 빨리 빨리 피했어야지~ 가뜩이나 요즘에 이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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