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달동네
하늘 아래 첫 동네
달이 뜨면 달동네에 자던 별들이 깨고
한 잔, 두 잔 근심어린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달달한 술냄새에 달도 취해 잠이 들면
코를 막고 찡긋, 별들이 수근 수근…
근심이 많아 그저 목 빼고 바라보며
별들에게 빌어보는.. 소원..
달도 자고 더욱 짙어진 어둠 사이로
길게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이 밤의 전령들
이 소원은 거기로.. 거기 것은 여기로..
이러쿵 저러쿵 별별 사연들을.. 주거니 받거니..
온 밤 바쁘던 노고에 별도 잠드는 달동네
사람들은 그제야 깨어 그물을 걷어 올리듯
밤의 장막을 걷고 세상 첫 아침을 만들었다
지난 밤의 술자리엔 또 달이 먼저 뻗었냐고
아낙네들 잔소리로 분주한 아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