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면..
그 때가 좋았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문득 떠오르는.. 때로는 예정에 없이 어렴풋하게 그려지는.. 살다가 불쑥 세월로부터 제시받는 순간들이 간혹은.. 그 어떤 제안이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도 한다…

봄햇살이 느릿하게 창을 넘어 무릎 높이로 쌓이던 날…
그 따뜻한 온기에 이윽고 바닥에 흥건한 봄햇살 속으로
쓰러지듯 묻혀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어슴프레 말라버린 햇살은 온데간데 없고..
시장에 다녀오신 엄마는 어느새 저녁준비를 하고 계셨다..
활짝 열린 창을 넘어 이번에는 불어오는 서늘한 초저녁
산들바람… 따뜻했던 햇살과 조용한 바람.. 그리고
조금 있으면 나타날 반짝이는 별들…
밥상 위에 된장찌개를 먹고 눈으로는 별빛을 반찬으로 먹는..
그랬던 날들이… 그 때가 정말로 좋았었네…
고등어, 달걀말이, 김치, 된장찌개, 김치찌개…. 아..그리고 김… 라면… 가난했던 밥상 이었는데… 그 가난을 두고 먹었던 그 때가… 문득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