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우리는..

계절감각

봄이 왔었나.. 싶은데..

봄이 지나가고 없다.. 어느덧 창 밖으로 보이던 흐드러지게 만개했던 벚꽃도 다 지고 없고..
올 해는 몸살을 앓고 지나가는 통에 꽃구경 한 번 못하고.. 그렇게 휙~… 지나가고 없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올 봄은 유난히 흔적없이 스쳐 지나간 것 같네.. 쪼매 서운함도 찾아 들고…

꽃이 활짝 만개해 있을 때에는 몰랐다가.. 아니.. 내일이면 나가서 꽃구경 한번 해야지.. 하다가..
그렇게 차일 피일 미루다가.. 꽃지고 푸릇푸릇 새잎 돋아난 모습만 보게 되었다..

빨리도 갔네… 그래 관둬라.. 조금 있으면 이팝꽃 하얗게 더벅머리처럼 피어날텐데 뭐…
다시 또 이팝 꽃 필 때만 기다리는 마음… ㅡ,.ㅡ

만물이 소생한다는 꽃시절에 며칠 내 몸이 죽어 지냈더니.. 영 계절감각이 말이 아니다..
며칠 전 한낮의 더위에는.. 벌써 여름인가?.. 이마에 와닿는 따가운 햇살에 깜놀하기도 하고..

게절은 돌고 도는데.. 내 맘이 맞이하는 계절은 한 박자 느리거나.. 두어 박자 건너 뛰거나…
나는 아직도 지난 겨울의 추위에 붙들려 있는 것도 같다..
환기를 위해 살짝 열어 두었던 창문을 춥다며 밀어 닫고.. 내 몸이 부실한가.. 내 맘이 부실한가..
왜 춥지?.. 왜 춥지?..

멀찍이서 가만히 듣고 있던 아들녀석이 한 소리 하는게 들려 온다..
“아놔.. 춥긴 뭐가 춥다고 그래요~?”

“야~ 임마.. 너도 내 나이 되봐~~ 얼음이 어는게 영상 10도 아닌가?.. 그렇게 느껴질 때가 오지”

0도씨를 기점으로 위로는 영상 아래로는 영하… 영상 4도가 따뜻한 날씨냐.. 천만의 말씀이다
사람들이 추우면 영하에만 신경을 쓰는데.. 나이를 먹으니 알겠더라.. 영상 10도 위냐 아래냐..
가 옷을 고르는 판단기준이 되는 시기가 찾아 온다는 것을…

어쨌거나.. 올 해는.. 봄이 왔었나 .. 싶은데.. 벌써 가고 없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만난 수 많은 봄들 중에.. 올 해처럼 뭔가 마땅히 내 것이었어야 할 봄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그냥… 부지불식 간에 잃어버린 느낌이 드는 것도 처음이긴 하다..

봄이 왔었나… 싶은데… 아직 안 온 거 아닐까…도 싶은데… 올 해의 봄은…
이미 저만치 꽁지 빠지게 달려가고… 내 곁엔 없다… 붙잡지 못한 계절.. 붙잡을 수 없는 계절..
은 커녕.. 뭐..얼굴 인사도 안하고 내빼버렸으니… ㅡ,.ㅡ;;; 올 봄은 유난히 아쉬운 마음 한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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