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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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 Of My Life #3

이 노래에 남다른 추억이 하나 있는건… 음.. 그 때가 중학교 1학년 때 였었다.. 그 당시에 우리는 마이마이..또는 소니 워크맨이라고 해서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를 카셋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는 했었는데..
당시에 내가 들고 다니던 것은 파나소닉 제품… 친구들은 워크맨과 삼성 마이마이가 주류였고 간혹 아이와 제품이 있었다..
어쨌든 이 노래가 실려있는 Eagles의 앨범 만큼은 동네에 흔하게 있었던 레코드판매점에서 카셋트 테이프로 구매하여 듣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음악적 취향이 비슷해서 나름 친하게 지내던 친구 녀석이 이거 한번 들어보라며 지 아이와에 지가 갖고 온 이글스의 이 테잎을 꽂아서 내게 건네 주었었다.. 나도 있는데 멀.. 이라고 의아해 하는 내 반응을 보자 녀석은.. 일단 한번 들어봐~ 라며 다시 재촉을 하였고.. 녀석의 아이와 이어폰을 끼고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신선한 충격..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소리가 달랐다.. 뭔가 둘 중의 한 사람 것은 소리가 틀렸다 할 정도로..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그 깨끗하고도 명료한.. 풍부한 사운드..
알고보니.. 아이와 기기 자체의 재생력도 당시로서는 넘사벽 이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그 재생되는 테이프의 재질에 있었다..
녀석이 구해 온 이글스 앨범 테이프는 당시로서는 국내에서 구할 수도 없던 메탈테이프에 녹음된 소리였던 것이었다… 사실 테이프에도 종류가 있었다.. 그냥 일반적으로 다목적 용도에 쓸 수 있는 노멀테이프 (당시 대부분의 음악테이프가 이에 해당).. 크롬테이프 (주로 클래식 전용).. 그리고 메탈테이프… 나는 당시에는 내가 경험한 대로 크롬테이프..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한차원 더 높은 사운드음질을 구현해 주는 메탈테이크가 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시중에도 메탈테이프가 풀리기 시작했고.. 근데 가격은 넘사벽이었다.. 일반 테이프가 5~6백원 쯤 했다면.. 크롬테이프가 1~2천원 사이… 메탈테이프는 3~4천원 사이… 아.. 사족으로.. 그 녀석이 당시에 누구보다 빨리 메탈테이프 어얼리어답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녀석의 집에 세들어 살던 어떤 누나가 있었는데… 그 누나가.. 훗날 모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첫사랑’이라는 드라마의 여주인공들 중 한 명이었고… 그렇게 성공한 누나가 자기가 귀여워 했던 이 친구녀석을 불러 맛있는 것도 사주고..선물로 이글스의 테잎도 선물해 주고 그랬던 것… 이라 한다..

세월이 흘러.. 내가 대학을 가고.. 직장을 다니고.. 중간 중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좋은 노래들 만을 녹음하여 선물하는 순간에.. 항상 메탈테이프에 녹음을 해서 건네곤 했다..
내가 돈을 벌게되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구매해 온 메탈테잎들이 아직도 책장 한켠에 남아 있다.. 아직도 당시에 녹음해서.. 깨알같이 목록을 적어서 .. 듣곤했던 몇몇 자작 테잎들은 볼 때 마다 감회가 새롭다..

맨위 좌-노멀테잎, 나머지-메탈테잎들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라는 노래는 막귀인 내 귀에 새로운 음질의 세상이 있음을 알려줬던 곡으로… 그리고 메탈테잎으로 처음 듣던 순간의 그 명료한 스테레오 사운드.. 기타 소리의 그 깨끗함.. 그런거 때문에.. 당시 상당히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곡이기에.. 아직도 애청하는 내 인생곡들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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