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ma Chameleon

Karma Chameleon

Songs Of My Life #5

중딩시절… 박경O이라고.. 이 컬쳐클럽 메인 싱어의 미모에 반해 앨범을 구입하고 매일 같이 걔네 집에서 꼭 이 노래를 듣게 만들었던 아이가 있었다.. 사실.. 나는 처음에는 뭐 그닥 별 생각없다가.. 이 앨범 전축에 걸어놓고.. 경O이가 먹을꺼 가져오지.. 음료수 가져오지… 전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함께 듣고는 했다..(녀석의 부모님은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계셨다)
그러던 어느 날… 광팬이던 경O이가 엄청난 충격에 몸져누울 정도의 실의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컬쳐클럽의 여성 메인싱어가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 여장남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였다.. 심지어 거의 프로급 복싱 실력을 겸비한 건장한 남성이었다는 사실에..
한동안 녀석은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상실에 빠져 있었다…
근데 나는 쫌… 이해가 안가더라구.. 설령 진짜 여자였다 한들… 저 먼 영국까지.. 그리고 우리보다 나이도 겁나 많던데… 뭘 어쩌고 싶었을까..해서.. ㅡ,.ㅡ??
아.. 덧붙여 나도 그 때 이해 정말 안가던게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저 보이죠지라는 여장남자 가수… 실물을 보니까 진짜 건장하고.. 상남자던데… 무대에서나 뮤직비디오 속에서 어쩜 저렇게 간들 간들.. 여성보다 더 여성스럽고 우아한 모습으로 춤추고 웃는지… 표정부터… 진짜.. 천상 여자일 수 밖에 없겠다.. 싶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런 상남자가 우째 그렇게 여성으로 빙의를 잘했는지.. 그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이해 안가기도 하고… 그 인물이 자신이 창조해 낸 인물인지.. 아니면 주변의 누나 혹은 여동생을 데칼코마니 한 모습인지… 궁금하기는 했었다..

아무튼 그렇게 상실의 시대는 또 흘러… 학년이 바뀌고.. 몇몇 새로 보이는 급우 중에… 녀석의 말에 따르면… 그 여성(?)가수를 꼭 빼닮은 여학생이 하나 있더라는 거 였고… 실의에 빠졌던 녀석의 짝사랑은 .. 저 먼.. 영국.. 저짝을 버리고.. 가까운 이짝…으로 옮겨 붙었더랬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녀석이 생각나고… 이 노래는 그렇게 내 인생곡들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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