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그렇게 묻어 두고 지내는 거라고…
그리운 모든 것이 다 그리워해도 좋은 것 만은 아니라고…
그렇게 타이르며 그리움을 삭이는 일 또한 내 몫이라고…
가끔은 반짝 다가선 어떤 그리움 앞에서 마냥 어른이 된 듯
읊조리게 된다..
물을 주지 않아 바싹 마른 화초처럼.. 어느 순간 그렇게
말라붙은 그리움을 보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그립지는 않은
순간이 오게 되지는 않을까..
그렇게.. 그리워하는 이 순간에도.. 그리움이 말라 죽기를
기다리는 듯한.. 역설적 삶의 아이러니..
그리움은.. 거꾸로 나를 옥죌지언정 스스로 소멸하지는 않는다..
그리움은 잡초와 같다.. 그 끈질긴 생명력.. 죽었다 부활하고
말라 비틀어져 다시 소생하는 불사의 감정…
그립다는 건.. 공생의 기록이다… 한 쪽을 지우면 다른
한 쪽이 복원하는.. 세월의 조각이다..
애써 그리워하지도.. 애써 지우려하지도… 않음이..
그리움을 대하는 정도임을 어떤 그리움을 마주쳐.. 깨닫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