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에서

찻집에서

차 한 잔을 하자고 했다
그녀는 싫다고 했다
날도 추운데 따뜻한 차 한잔 하자고 했다
잠시 바라 보더니 좋다고 했다
그렇게 차 한잔을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집으로…

다음날.. 우린 왜 우리가 어제 찻집엘 갔을까.. 서로 의아해 하기만 했다
서로가 마음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 때 20대 초반시절에.. 왜 연상의 그녀와 차 한잔을 나누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살다보면 때로는.. 나도 나를 모르겠는 그런 일들을 겪기도 하는가 보다..
다음날.. 그녀로부터 감사의 인사는 들었었다 덕분에 감기가 나은 것 같다고…
감기.. 때문이었나?…

살다보면.. 지나고 나서 돌아보았을 때.. 나 조차도 알 수 없는.. 비자의적 인연들과 엮이기도 해.. 내가 왜 그랬을까?.. 그 때도 알 수 없었던 일을 이제와 돌이켜 본다고 알 수 있나.. 때로는 그냥 그렇게 이유를 달지 않고 흘려 보내야 하는 이야기들도 있는거야.. 지나간 일을 후회한들 머해.. 후회라는 건.. 그러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아쉬운 대상들로만 남겨놓는 것으로도 이미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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