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요 며칠간 영하로 내려간 기온에 바람이 불 때 마다 살을 에이는 듯이 아플 지경… 제법 혹독한 겨울이다 싶은 와중에 새해로 넘어왔다. 영하의 기온 덕분에 출퇴근 때마다 건너는 다리 아래 작은 강.. 또는 제법 큰 개천이라 할 만한 물의 흐름이 꽁꽁 얼음이 얼어 붙들려 있다. 저기서 썰매 타도 되겠는걸? 싶은 생각이 들고… 그 천변 옆 산책로를 따라 분주히 오가던 사람들의 숫자도 확연히 줄어 있다
춥기는 추운가 보다…
26℃에 맞춰 놓은 사무실 내 온풍기가 끊임없이 온풍을 불어대지만 사무실 온도는 18℃에서 상승곡선이 급격히 둔화되어 벌써 몇 시간 째 그대로… 보온에는 젬병일 수 밖에 없는 커다란 통유리 창이 실내 온도 상승을 막는 주범 임이 확실하다 싶다..
오늘은 맛있는 과일을 잘 갖다 놓는 사무실 인근의 비브랜드 대형 지역마트를 찾아 타이벡 귤을 사들고 왔다.. 2.2kg에 19,900원.. 같은 값에 5kg짜리 제주귤도 있었지만 당도 차이가 17brix 와 14brix로 차이가 나는 바, 이왕이면 하고 조금 더 비싸도 익히 먹어보아 단 맛을 알고 있는 타이벡 고당도 귤로 집어 왔다..
비교시식을 해본 결과.. 숫자 3의 차이 이상의.. 눈으로 보는 숫자의 차이를 뛰어 넘는 맛의 차이가 느껴져서 먹어보곤.. 질량대비 가격을 비교해 현명하다 싶을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ㅡ,.ㅡ
나이를 먹을수록 식성도 변해.. 새콤달콤이 싫었던 젊은 날에 반해 요즘엔 정말로 새콤달콤한 과일을 좋아한다.. 무릇 겨울 과일의 왕이라 할 수 있는 귤에 있어서도.. 단순히 달기만 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시다…싶을 정도로 정말 새콤한 맛이 강해야 한다.. 엄청 시면서도 엄청 달기도 한…. 내가 시식 후 귤을 고르는 기준이다.. 이거 말고도 바뀐 식성은 더 이상 맵고 짠..음식을 즐겨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 가만히 생각하면 입맛의 변화가.. 참 요상하다 싶을 정도로 극에서 극으로 바뀌었다..
전화를 주셨던 아버지 댁에 갔다가.. 방울토마토 즙 한 상자를 얻어왔었는데.. 100% 방울토마토를 갈아 넣었다는 게.. 너무 맛있어서.. 쿠팡에 같은 종류 제품을 찾아 한 상자를 추가 주문을 했다.. 찾아보니 토마토 즙이 몸의 염증을 제거하는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해서 더더욱 내켰음은 물론이다..
영하의 날씨 탓일까… 심심하면 먹을꺼리가 땡기곤 한다.. 몸에서 요구하는대로 먹기만 하다가는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알아서.. 밤 9시 이후로는 절대 금식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추위에 떨고 들어온 날은 더더욱 고열량의 먹꺼리 들이 땡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뭐 이렇든 저렇든.. 몸무게가 줄었어야 빈무게를 채우지 머.. 하고 먹지.. 그럴 수도 없고…
예전에 어렸을 때는.. 겨울날 기나긴 밤 .. 이불쓰고 뜨거운 아랫묵에 앉아서… 군고구마다.. 군밤이다… 또는 달디 단 귤이다… 몸무게 걱정없이 맘껏 먹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야식이란 것을 안 해본지도 어언 10년이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밤 10시.. 11시.. 가리지 않고 출출하다 싶으면 치킨을 시켜 먹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시간에 치킨 주문을 거는건.. 오로지 출출하다 뭐라 그러는 아들놈이 먹기위해서… 일 뿐이다..
이 추운 겨울에… 문득 생각하면.. 호호 불어먹던 뜨거운 붕어빵.. 뜨거운 군고구마… 예전의 낭만이 .. 그립기도 하다.. 요즘엔 어디를 가야.. 드럼통을 오븐(?)으로 개조해 군고구마를 구워 파는 리어카를 만날 수 있는지…. 알기도 어렵고… 머..최근 몇 년 내는 본 적도 없고… ㅡ,.ㅡ

종소리도 못 듣고 부지불식 간에 새해로 넘어 왔더니… 새해가 밝은지 벌써 3일이 지나가는데.. 별 감흥이 없다.. 그 보다는 어제도 춥고.. 오늘도 춥고… 내일도 춥겠지? 하는 생각 뿐… 사흘.. 사흘이 지났다..라… 헐 벌써… 사흘이 지났다니…. 3년이 지났다니.. 30년이 지났다니(이건 불가인가??).. 아무튼 그럴 날이 머지않은 것도 같아.. 쪼매 .. 서늘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새해 3일차… 졸라.. 빠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