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다 갔다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이 남는다.. 늘상 한해의 끝 마무리 무렵이면 겪게되는 느낌.. 노래 가사말 따나 올 해 동안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찾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게으르거나 부지런했던 한 해가 기어이 다 가고야 말았다..
한 해.. 한 해 지나가는 세월의 무게가 나이라는 무게로 고스란히 쌓이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나이에 이르고 보니.. 매번 그랬듯.. 다시 또 떠나보내는 한 해 이지만 올 해의 그 느낌은 작년과는 또 사뭇 다르다..
더 이상 젊지 않음을 넘어 늙어 간다는 비애(?)가.. 새해의 기쁨 보다 더 진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라는거다..
문득 혼자 뇌까리게 된다. “뭐 이리.. 언제.. 이렇게나 나이를 먹었대 그래..” 확연히 추가 기운 저울의 눈금 만큼이나 분명하게 다가오는 숫자.. 빈말처럼 “끔찍..하..네…”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된다.. 혼자 생각하다가 뜬금없이 새어나오는 끔찍하다는 소리… 누가 들으면 뭔 영문인가 싶겠지만… 물론 이런 느낌은 비단 나에게만 국한되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특히나, 동연배들에게선 누구라도 내어 뱉을 수 있는 소리.. 그러면서 누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소리..
새해 인사를 건넸던 한 선배님에게선 AI로 만든 새해 인사를 담은 동영상이 왔다.. AI디자인 영상교육을 받았노라고.. 그래서 만들어본 AI영상이라는 부연설명과 함께…
영국의 저명한 경제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 가 선정한 올 해의 단어가 ‘Slop’.. 일명 슬롭..이라는 단어였다.. 인간의 검토없이 AI가 무지성으로 쏟아낸 저품질의 컨텐츠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아닌게 아니라 올해에는 정말 많은 AI영상들을 접했던 것 같다..
틱톡에서 유튜브 쇼츠에서.. 심지어 어떤건 하도 정교해서 실사인지 AI 창작물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 그런 컨텐츠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던 기억도 있다..
어쨌거나 향후 당분간은 더욱 정교해진 Slop들의 홍수시대에서 살게될 것 같다.. 영상 뿐만 아니라 음악, 그림 등 종전에 인간의 창의성이 빛을 발하던 분야에서 AI의 컨텐츠 제작 알고리즘이… 모든 분야를 석권할 것이다.. 자율주행이라해서 운전도 AI가…
앞으로 인간의 노동력이.. 창의력이.. 어디로 쏠리게 될 것인지.. 짐작조차 안간다… ㅡ,.ㅡ
빌게이츠가 말했던 일은 AI가 하고 인간은 도덕적인 일에 매진하면 되는 그런 시대가 진짜 오려고 이러는 것인지…
나는 먼 훗날.. 작은 텃밭에서 아주 작은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보겠다는 꿈이 있는데.. 이제보니 농사도… 어업도.. 축양 관련 일들도 모두 자동화에 AI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이 농사짓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이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AI의 전성시대가… 우리 인간에겐 너무도 기본적인 먹거리. 식량 문제에서도 인간이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또는 쓸 수도 없는 그런 시대가 온다는건데…
내심 과연 그건 맞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가 없다. 피땀흘려.. 가 아니고.. 그냥 땀흘려..도 아니고.. 그저 땀 한방울 흘릴 필요없는 그런 세상이 열리려 하고 있는데….
핸드폰 없이 어린 시절을 성장해 낸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의 일원 중 하나로서 나는..
지금의 이런 급격한 변화가.. 사실 조금 어색하고 따라가기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바야흐로 새롭게 그러나 본격적으로 움트는 Slop의 세상.. 2025년의 맺음말 단어이자 2026년을 여는 첫 시작의 단어가 아닐까 싶다..
한편… slop이 slop인지.. 베이비붐 시대의 마무리 무렵 밀려 나오듯이 태어난 우리 세대가 시대의 Slop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새해에는 저품질 Slop컨텐츠 같은 사람이 아닐 수 있기를.. 노력해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