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우리는..

가을단상 #3

이제.. 겨울이다..
한낮의 기온차가 10여도를 넘나들고.. 아침 나절에는 추웠다.. 생각해보면 이제 올 해도 2달 밖에는 남지 않았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했던 이장군님처럼 그렇게는 도저히 안되어 아직 2달이나 남았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언제 가을인가 싶더니 벌써부터 춥다니.. 이거 머 중간이 없어 중간이.. 라는 생각도 들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점점 봄과 가을은 짧아만 지고…

가을이 짧았던 만큼 사색의 계절도 짧고.. 그리운 계절도 짧고.. 우수의 시간도 짧고… 생각할 겨를없이 뜨겁다고..
춥다고 방방뜨는 극명히 대조되는 세월의 변화..
한 해 한 해의 무게가 점점 더 가벼워만 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의 내가 .. 내게 남은 세월 중 가장 젊은 날의 나일꺼라.. 생각하니.. 문득 아쉽다가… 뭐가 아쉽나 생각해 보니
잘 모르겠어서.. 아쉽지도 않다가… 계절의 과도기엔 변덕도 죽 끓듯… 그러는 것 같다..

그립거나.. 또는 그리워 했을 이들의 숫자가 대폭 줄어든 올 해… 일부는 망각의 저 너머로 사라져 그리움의 시간이
대폭 줄었던 것도 같다.. 누군가 그립다는 건.. 빛 바랜 좋은 기억… 그 빛이 바래어 허옇게 윤곽이 사라진 기억의
어떤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그리워 하지 않는다는건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막으려는 뇌 내 작용과 반작용의
결과가 아닐까..도 싶다.. 제 아무리 예쁘게 채색되었던 추억도.. 회색빛 그을린 벽화처럼 언젠가는 희미하게
바래어 지는 것.. 그것이 산다는 것의 한 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랬었지.. 했던 기억들이.. 그랬었다고? 그렇게
낯설게 등을 돌리면. 또 그렇게 한 웅큼의 세월은 지나있고… 돌이켜보면 모든게 장난 같기만…
인생이란 진지함이란 1도 없는 싱거운 농담같은 여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농담같은 한 생을 살았구나..
자각하게도 된다..

그 언젠가.. 신이 내게 묻는다면.. 내가 살아보니 인생이란.. 당신이 던진 농담같은.. 그런거 였노라고 대답할
런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삶은 당신이 내뱉은 농담.. 그 이상도 .. 그 이하도 아닌 겨우 그런 것에 불과했었노라고..
…끝으로 .. “근데 농담~” 이라고 덧붙이겠…지….

“신이시여.. 농담을 진담처럼 살아는 내었으나.. 삶의 깊이도 뭣도 없는 인간의 한평생을 뭐한다고 그렇게 공들여
지랄맞게 베~베~ 꼬아 놓으신건지.. 갈 때 가더라도 그거는 좀 들어봅시다~ ” 라고 한다면… 번개창으로 냅다
찌르시려나??..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