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우리는..

눈 내리는 풍경..

무심코 내다 본 창 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음을 알았다.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노오란 가로등 불빛 아래 .. 살포시 떨어지고 있는 작은 눈송이들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먼지같은 음영으로 번져 내리고 있었다. 날이 추워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이 눈으로 얼어 떨어질 뿐인데.. 가로등 불빛에 선명해진 눈 내리는 풍경은.. 이 겨울에 따지고 보면 뭐 그리 대단할 것 없음에도 꽤나 운치있어 보였다. 그 가로등 아래 누군가 멋스럽게 눈을 맞고 서 있었으면.. 더 더욱 멋진 풍경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잠깐 들기는 했으나.. 입장 바꿔 그게 나였다면.. 하고 보니 .. 이렇게 추운데?..하는 생각에 차라리 아무도 없는 가로등 아래가.. 웬지 다행스럽다.. 가만… 그러고보니 저 자리에 가로등은 20년 넘게 저 자리인데 오늘처럼 멋스러워 보인 때가 또..있었나 싶다. 눈오는 날의 가로등은 그 자체로 영화처럼.. 소설처럼.. 이 겨울의 로맨틱한 주인공이 되는 것 같다.. 인적이 끊긴 거리에 홀로 우뚝 내리는 눈을 밝히며 서있는 모습이.. 그냥 괜히 멋있다.. 조금 열린 창 틈으로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 하염없이 서있노라니 마음은 또 괜히 포근해..온다. 내가 이렇게나 눈 내리는 모습을 좋아했던가? 갑자기 불쑥 느껴지는 추위에 다시 되살아난 현실감각.. 하지만 따뜻한 이미지로 각인되는 광경..포근히 눈 내리는 모습과 .. 따뜻해 보이는 가로등.. 눈이 그치고 난 후 풍경이야 어떻게 변하든 지금은 그저.. 좋았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고 별 일 아닐 수도 있는.. 단지 지금 눈내리는 풍경이 좋아 춥다고 덜덜.. 하면서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이 밤.. 이 새벽에… 그렇게 나만의 야상곡처럼 반쯤 열린 창 밖으로 눈은 떨어져 내리고 야심한 시간은 가로등 아래 하얗게 쌓여만 간다. 눈 내리는 밤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어여쁘기 그지 없다. 세월이 갈수록 농익는 감정의 그림.. 인 것만 같다. 오늘 밤은 유난히 .. 다시 보지 못 하기라도 할 것 처럼 아껴두어 두고 두고 다시 보고픈… 그런 마음 한가득이다.. 예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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